수행자의 마음을 다스리는 음식
사찰음식의 정수, '수행자의 마음을 다스리는 음식' (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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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나이가 들수록 밤잠을 설치고, 자리에 누워도 심장이 두근거리며,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화력은 예전 같지 않아 고기를 먹기도 부담스러운데, 기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집니다. 이럴 때 우리 몸을 살리는 최고의 천연 영양제가 있습니다. 바로 진흙 속에서 캐낸 불로초이자, 스님들의 혹독한 수행을 버티게 해 준 사찰음식의 정수 '연근'입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스님들의 뼈와 피를 만들어준 풍부한 철분, 열에 파괴되지 않는 비타민C, 그리고 헐어버린 위장을 코팅해 주는 끈적한 뮤신까지. 오늘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 요동치는 신경을 다스리고 깊은 잠을 선사하는 ‘연근’의 놀라운 의학적 효능과 건강 비법을 오디오 드라마로 생생하게 파헤쳐 봅니다.
※ 1: 불면증과 어지럼증에 시달리던 사내, 산사(山寺)로 향하다
새벽 세 시, 벽에 걸린 낡은 괘종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어둡고 텅 빈 방안을 무겁게 맴돌고 있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두꺼운 이불을 목끝까지 끌어올려 보았지만, 머릿속은 오히려 한낮의 태양 아래 서 있는 것처럼 하얗고 투명하게 맑아져만 갔다. 가슴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맷돌을 얹어놓은 듯 숨이 턱턱 막혀왔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심장이 불규칙하게 쿵쾅거리며 전신으로 식은땀을 밀어내고 있었다.
'오늘 밤도 또 이렇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구나. 도대체 언제쯤이면 저 지긋지긋한 약봉지의 도움 없이, 단 한 시간이라도 머리를 비우고 시원하게 푹 자볼 수 있단 말인가.'
중년에 접어들면서 불쑥 찾아온 불면증과 신경쇠약은 사내의 평범했던 일상을 서서히, 그러나 아주 철저하게 갉아먹고 있었다. 몸이 피곤하면 억지로라도 잠이 올까 싶어 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험한 산을 오르고 육체노동을 해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밤이 되어 자리에 눕기만 하면 교감신경이 날카로운 가시처럼 곤두서며 온갖 지나간 후회와 다가올 미래의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며 오장육부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니, 입맛이 뚝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젊은 시절 거뜬히 소화하던 고기반찬이나 기름진 음식들은 이제 입에 대기만 해도 명치끝이 꽉 막히고 신물이 넘어와 억지로 밀어내야만 했다.
그로 인해 심각한 영양의 불균형이 찾아왔다. 아침에 간신히 선잠에서 깨어나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때면, 눈앞이 새하얗게 점멸하며 천장이 빙빙 도는 기립성 저혈압과 빈혈 증세가 사내를 무자비하게 덮쳤다. 비틀거리며 벽을 짚고 서야만 겨우 숨을 고를 수 있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병원을 전전하며 독한 수면유도제와 신경안정제, 위장약을 한 움큼씩 처방받아 삼켜보았지만, 약기운이 억지로 뇌를 짓눌러 기절하듯 잠들고 나면 다음 날 아침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는 두통과 지독한 속 쓰림이라는 부작용만이 훈장처럼 남을 뿐이었다.
'화학 약품으로 억지로 뇌의 전원을 끄고 위산을 말려버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버티다가는 결국 내 몸의 진액이 다 말라버려 제 명에 살지 못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내 몸의 망가진 기혈을 다스리고, 오장육부의 무너진 균형을 자연의 순리대로 되찾아야만 살 수 있다.'
사내는 서랍장 깊숙한 곳에 수북하게 쌓인 약봉지들을 미련 없이 밀어 넣으며 굳게 결심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독한 약이 아니라, 자연에서 맑은 비바람을 맞고 자란 생명력으로 텅 빈 몸을 치유해야만 했다. 동이 트자마자 사내는 배낭을 꾸려 도심의 퀴퀴한 매연과 시끄러운 소음이 전혀 닿지 않는, 남도의 아주 깊고 고즈넉한 산속 사찰을 향해 길을 나섰다.
수백 년의 세월을 묵묵히 버텨낸 거대한 전나무 숲길을 한참 동안 걸어 올라가며 깊게 들이마신 청량한 산 공기는, 찌들고 병든 사내의 폐부를 시원하게 씻어내는 듯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마침내 사찰의 경내에 들어서자, 공양간이라 불리는 부엌 쪽에서 굴뚝을 타고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구수하고 따뜻한 밥 짓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나왔다. 고기 한 점, 자극적인 양념 한 방울 쓰지 않고도 꼿꼿하게 앉아 혹독한 수행을 이어가는 스님들의 지친 심신을 강인하게 지탱해 준다는 사찰음식. 사내는 발걸음을 옮기며, 바로 이곳에서 자신의 병든 몸과 무너진 마음을 치유할 '진정한 자연의 명약'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강렬하고도 운명적인 예감에 사로잡혔다.
※ 2: 땅속의 고기, 연근에 숨겨진 철분과 기적의 비타민C
사찰의 고즈넉한 풍경을 눈에 담으며 공양간 뒷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사내는, 맑고 차가운 지하수가 콸콸 흘러내리는 수돗가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낡고 빛바랜 회색 승복을 입고 커다란 앞치마를 두른 노스님 한 분이, 커다란 고무 대야에 무언가를 잔뜩 담가두고 거친 대나무 솔로 쉴 새 없이 박박 문질러 씻고 계셨다. 호기심에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대야 안을 들여다보니, 그것은 시커먼 진흙을 잔뜩 뒤집어쓴 어른 팔뚝만 한 굵직하고 기다란 연근들이었다. 노스님의 거친 손길을 따라 시커먼 뻘과 더러운 흙탕물이 씻겨 내려갈 때마다, 칙칙했던 껍질 속에서 뽀얗고 단단한 상아빛의 맑은 속살이 마치 숨겨진 진주처럼 탐스럽고 정갈하게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허허, 어찌 그리 넋을 잃고 쳐다보십니까. 가장 더럽고 냄새나는 진흙탕 속에서 캐낸 것이라 겉보기엔 투박하고 볼품없어 보여도, 우리 절집에서는 이 연근을 가리켜 '땅속에서 자라는 고기'이자 '흙 속의 진주'라 부르며 그 어떤 식재료보다 귀하게 여긴답니다."
노스님의 온화하고 인자한 목소리에 사내는 흠칫 놀라며 멋쩍게 웃음 지어 보이고는 정중하게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조용히 불공을 드리러 온 객입니다. 평소 고기를 일절 입에 대지 않으시는 스님들께서,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고된 참선 속에서도 어찌 이토록 안색이 맑고 꼿꼿하게 건강을 유지하시는지 늘 경이롭고 궁금했습니다. 그 놀라운 건강의 비결이 혹시 스님께서 씻고 계신 저 연근에 숨어 있는 것입니까?"
사내의 진지한 물음에 노스님은 맑게 씻어낸 뽀얀 연근 하나를 들어 대나무 바구니에 조심스럽게 담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참으로 예리한 질문이십니다. 나이가 들고 오장육부의 소화력이 떨어지면, 기력을 보충하고 피를 만들어내겠다고 억지로 질긴 고기를 씹어 삼켜보아도 위장에 탈이 나고 속이 부대끼기 일쑤지요. 하지만 이 연근에는 우리 몸속에서 붉고 건강한 피를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인 '철분'과 '엽산'이 그야말로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처사님처럼 아침에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때마다 눈앞이 핑 돌고 천장이 무너지는 듯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만성적인 피로감이 가시지 않아 고통받는 분들에게는, 연근이 흡수율 높은 천연 철분제 역할을 하여 깨끗하고 튼튼한 적혈구를 듬뿍 생성해 주는 최고의 보약이 됩니다."
사내는 귀가 번쩍 뜨이는 것을 느꼈다. 어지럼증을 고쳐보겠다고 약국에서 비싼 철분제를 사 먹었다가, 지독한 변비와 속이 메스꺼워지는 부작용에 시달리다 결국 약통을 통째로 내다 버렸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노스님은 씻어낸 연근에서 떨어지는 맑은 물방울을 털어내며 덧붙여 설명했다.
"그 효능이 피를 맑게 하는 것에만 그친다면 어찌 땅속의 고기라 부르겠습니까. 연근에는 웬만한 귤이나 레몬 같은 과일들을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양의 '비타민 C'가 응축되어 있지요. 비타민 C는 체내의 피로 물질을 분해하고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며, 면역력의 벽을 두텁게 쌓아 겨울철 지독한 감기를 막아주는 생명력의 일등 공신입니다. 보통 과일이나 채소에 든 비타민은 열을 가해 조리하면 금방 파괴되어 날아가 버리지만, 연근에 들어있는 비타민 C는 다량의 전분과 녹말 성분이 마치 방패막처럼 단단히 감싸고 완벽하게 보호해 줍니다. 그래서 팔팔 끓여 죽을 쑤거나 뜨거운 불에 푹 졸여내어도 그 귀한 영양분이 조금도 파괴되지 않고 우리 몸속으로 온전히, 그리고 깊숙이 흡수되는 것이지요. 고기와 신선한 과일이 턱없이 부족했던 옛 시절, 혹독한 수행을 버텨내는 스님들의 뼈와 살을 튼튼하게 지켜준 대자연의 완벽한 영양 캡슐이 바로 이 연근입니다."
가장 더럽고 냄새나는 진흙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몸속에 이토록 완벽하고 놀라운 영양소를 꽉꽉 채워낸 식물이라니. 사내는 대바구니에 소복하게 담긴 뽀얀 연근들이 단순한 밥반찬의 재료가 아니라, 거대한 대자연의 생명력과 치유력을 가득 품은 기적의 천연 영양제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 3: 위장을 살리는 끈적한 마법, 천연 위장약 '뮤신'
사내는 노스님의 뒤를 따라 참나무 장작 타는 냄새가 훈훈하게 감도는 넓고 정갈한 공양간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스님은 도마 위에 갓 씻어낸 연근 하나를 올려두고, 묵직하고 예리한 무쇠 칼을 들어 일정한 두께로 썰어내기 시작했다. 서걱, 서걱, 탁! 날카로운 칼날이 아삭한 연근의 속살을 경쾌하게 파고들며 지나갈 때마다, 사내의 두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대단히 독특하고 기이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연근이 썰려 나간 매끄러운 단면에서 마치 거미줄이나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명주실처럼, 맑고 투명하며 끈적거리는 진액이 길게 늘어나며 엉겨 붙고 있었던 것이다.
"스님, 칼질을 하실 때마다 연근에서 배어 나오는 저 끈끈하고 미끈거리는 실 같은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얼핏 보면 상해서 썩은 진물이 흘러나오는 것 같기도 하여 먹기에 영 거북해 보입니다만."
사내의 호기심 가득하면서도 약간은 꺼려하는 듯한 질문에, 노스님은 허허 웃으며 방금 썰어낸 연근 조각의 끈적이는 단면을 사내의 눈앞에 가까이 보여주었다.
"보기에는 미끈거려 징그럽다 느끼실지 모르겠으나, 이것이야말로 연근이 가진 가장 위대한 치유의 마법이자 헐어버린 오장육부를 살려내는 천연 위장약, 바로 '뮤신(Mucin)'이라 불리는 당단백질 성분입니다.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면 우리 위장을 덮고 있던 점막이 휴지장처럼 얇아지고 위산의 분비가 널뛰듯 불규칙해집니다. 그 탓에 맵고 짠 것을 조금만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명치가 찢어질 듯 속이 쓰리고, 신물이 턱 밑까지 넘어와 밤잠을 설치며 고생하시지 않습니까?"
사내는 마치 자신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노스님의 정확한 진단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잦은 수면 부족으로 인해 만성적인 위축성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을 마치 그림자처럼 평생 달고 살았던 그였다.
"이 끈적한 뮤신 성분은 우리 몸속의 위벽을 감싸고 있는 끈끈한 위 점막과 완전히 똑같은 물질입니다. 우리가 이 연근을 꼭꼭 씹어 넘기면, 이 뮤신 진액이 식도부터 위장까지 상처 나고 헐어버린 붉은 점막을 아주 부드럽고 도톰하게 코팅해 주지요. 스트레스 폭식으로 쏟아져 나오는 강력한 위산으로부터 위벽이 녹아내리는 것을 완벽하게 막아주고, 이미 붉게 패어버린 위궤양이나 만성 염증 세포들을 빠르게 재생시키고 아물게 하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게다가 체내에 들어온 단백질의 분해와 소화를 강력하게 촉진하여, 우리가 먹은 귀한 영양분이 위장에 찌꺼기로 남지 않고 몸속 깊은 곳까지 쏙쏙 흡수되도록 돕는 가장 훌륭한 천연 소화제 역할까지 톡톡히 해냅니다."
노스님의 상세하고 깊이 있는 의학적 설명에 사내는 경탄을 금치 못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수십 년간 값비싼 위장약을 밥 먹듯이 달고 살면서도 늘 명치끝이 딱딱하게 굳고 더부룩했는데, 시장에서 흔히 보던 이 소박한 뿌리채소 안에 내 위벽을 철통같이 방어해 줄 천연 위장 코팅제가 숨어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우리 스님들은 목숨을 건 오랜 단식 수행이나 고된 참선 후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곡기를 다시 열어 식사를 시작할 때, 그 무엇보다도 반드시 이 연근을 아주 잘게 다져 넣고 푹 끓여낸 맑은 연근죽을 가장 먼저 쑤어 먹습니다. 오랜 공복으로 극도로 예민하고 얇아진 위장을 이 끈끈한 뮤신이 가장 먼저 부드럽게 쓰다듬고 달래주어, 갑작스러운 음식물 투입으로 인해 몸에 치명적인 탈이 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지요. 병원이나 약국에서 흔히 처방해 주는 화학 제산제는 억지로 위산의 분비를 말려버려 당장의 쓰린 증상만 덮을 뿐, 결국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영양 결핍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연근의 뮤신은 위장의 본래 기능을 튼튼하게 살려내고 스스로 치유하도록 돕는, 대자연의 순리이자 가장 완벽하고 자비로운 치유법입니다."
※ 4: 피를 맑게 하고 염증을 잡는 떫은맛, '탄닌'의 비밀
노스님의 정갈한 칼질을 거쳐 도마 위에 가지런히 쌓인 연근들은 동그란 모양 한가운데에 수레바퀴의 살처럼 크고 작은 구멍들이 숭숭 뚫려 있는 기하학적이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노스님은 나무로 짠 커다란 대야에 맑은 물을 붓고, 그곳에 발효 식초를 서너 방울 똑똑 떨어뜨린 뒤 썰어낸 연근 조각들을 한 움큼씩 조심스럽게 담가두었다.
"연근을 공기 중에 그냥 두고 요리하게 되면 철분 성분이 산화되어 갈변하여 색이 시커멓게 변해버리고, 혓바닥을 옥죄는 특유의 떫은맛이 강해져 먹기가 무척 거북해집니다. 이렇게 식초를 연하게 탄 물에 잠시 담가두면 떫고 아린 맛을 부드럽게 중화시킬 뿐만 아니라, 그 귀한 비타민과 영양소의 파괴도 막고 연근 특유의 눈부시게 뽀얀 빛깔을 그대로 살려낼 수 있지요. 처사님, 이 연근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을 마르게 하는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무엇인지 혹시 아십니까?"
"글쎄요. 어릴 적 시골 앞마당에서 따 먹었던 덜 익은 땡감이나, 도토리의 껍질을 씹었을 때 입안이 텁텁해지는 그 떫은맛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아주 정확하게 짚어내셨습니다. 그 떫은맛의 정체는 바로 '탄닌(Tannin)'이라는 귀한 폴리페놀 성분이지요. 입안이 떫다고 해서 인상을 찌푸리며 피할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 탄닌이야말로 중년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혈관 건강을 지켜내는 핵심 열쇠이자, 탁해진 피를 맑게 다스리는 지상 최고의 명약입니다. 허준 선생이 집필하신 동의보감(東醫寶鑑)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연근에 대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전혀 없다. 몸속에 뭉쳐있는 어혈, 즉 죽은 피를 시원하게 풀리게 하고, 새롭고 맑은 피를 쉴 새 없이 생기게 하며, 피를 심하게 토하거나 멈추지 않는 코피가 나는 것을 즉각적으로 멎게 한다'고 그 효능이 아주 명확하고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노스님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동의보감의 위대한 기록들은 사내의 귓바퀴를 지나 심장 깊숙한 곳까지 쏙쏙 박혀 들어왔다.
"나이가 들면 수도관에 녹이 슬 듯 혈관 벽에 온갖 기름 찌꺼기가 쌓이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치솟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뇌졸중 같은 무서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턱밑까지 다가옵니다. 연근에 풍부하게 함유된 이 탄닌 성분은 우리 몸속의 나쁜 활성산소를 닥치는 대로 제거하고 세포의 산화를 막아주는 아주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좁고 막힌 혈관 속에 덕지덕지 쌓인 노폐물과 독소들을 말끔하게 청소하여, 끈적해진 혈액순환을 마치 맑은 계곡물처럼 원활하게 만들어 주지요. 게다가 탁월한 지혈 작용과 소염 작용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체내 장기 구석구석에 원인도 모르게 생긴 만성 염증들을 차갑게 가라앉히고, 위장 출혈이나 상처가 났을 때 피를 가장 빠르게 응고시켜 멎게 해주는 든든한 방패 역할도 해냅니다."
노스님은 식초물에서 뽀얗게 우러난 연근을 건져내어 흐르는 맑은 물에 가볍게 헹구어내며 진지한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또한 연근에는 현대인들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칼륨' 미네랄이 무척이나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매일 먹는 짜고 매운 국물 요리들 때문에 몸속에 과도한 나트륨이 쌓여 혈관이 팽창하고 혈압이 치솟으며 온몸이 퉁퉁 붓게 되는데, 이 칼륨 성분은 핏속에 녹아든 잉여 나트륨을 꽉 움켜쥐고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시원하게 배출시켜 줍니다. 그 결과 혈압을 아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요. 돌연사로 이어지는 무서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현대의 시니어들에게, 이 소박한 연근 반찬 한 접시야말로 매일 막힌 혈관을 뻥 뚫어주고 혈압을 낮춰주는 든든한 혈관 청소부이자 생명 연장의 비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내는 깊은 탄식과 함께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혈압이 높다며 의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독한 혈압약을 한 움큼씩 챙겨 먹으며 전전긍긍하던 자신의 처량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단순히 화학 성분으로 심장의 박동수를 억누르고 일시적으로 혈압 수치만 떨어뜨리는 서양 의학의 약이 아니라, 피 자체를 맑게 정화하고 혈관 벽의 염증을 스스로 치유하게 만드는 연근의 근본적인 자연 치유 원리에 사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 정도의 깊은 감동을 받고 있었다. 식탁에 오르는 평범한 반찬이 어떻게 인간의 생명을 구원하는 위대한 약으로 변모하는지, 그 경이로운 비밀의 베일이 한 겹 한 겹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 5: 요동치는 신경을 잠재우는 천연 진정제, '안신(安神)' 작용
공양간의 거대한 무쇠 가마솥에서는, 밤새 불려둔 쌀과 아기 손톱만 한 크기로 아주 잘게 다진 연근을 참기름에 고소하게 달달 볶다가 맑은 약수를 가득 붓고 끓이는 연근죽이,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장작불 위에서 뭉근하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가마솥 뚜껑 틈새로 하얀 김이 모락모락 새어 나올 때마다,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곡물의 달큰하고 깊은 향내가 공양간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다른 한쪽의 작은 솥에서는, 짭조름한 집간장과 끈적한 쌀조청, 그리고 감칠맛을 내는 표고버섯 우린 물을 자작하게 넣고 큼직하고 두툼하게 썬 연근을 졸여내는 연근조림이,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먹음직스러운 짙은 호박색으로 윤기 나게 색을 입어가고 있었다.
"처사님께서 이 깊고 험한 산사에까지 오신 진짜 이유가, 밤마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 한가운데가 터질 듯이 두근거리는 지독한 불면증과 신경쇠약 때문이라 스쳐 지나가듯 들었습니다."
노스님이 솥단지를 휘젓던 주걱을 잠시 내려놓고 정곡을 찌르는 말을 던지자, 사내는 마치 감춰두었던 깊은 상처를 들킨 사람처럼 어깨를 움츠리며 깊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부끄럽습니다, 스님. 수십 년간 오직 가족을 건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리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훈장처럼 받다 보니,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쉬고 싶어도 제 뇌가 휴식하는 방법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날이 저물고 밤이 찾아오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교감신경이 날뛰어 심장이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듯 쿵쾅거리고, 아주 작은 빗소리나 나뭇잎 구르는 소리에도 신경이 칼날처럼 곤두서서 하얗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매일 아침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눈을 뜰 때면 차라리 이대로 삶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듭니다."
사내의 고통스러운 고백을 조용히 듣고 있던 노스님은, 따뜻한 솥뚜껑을 덮으며 한없이 자애롭고 온화한 시선으로 사내의 파리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것이 바로, 치열한 경쟁 속에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살아온 현대인들의 가장 무섭고 근원적인 병, '신경쇠약'이지요. 우리 수행자들도 오직 화두 하나만을 꽉 붙잡고 하루 종일 꼿꼿이 앉아 참선을 하다 보면, 기혈이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머리로 거꾸로 역상하여 정수리에 열이 오르고, 극도의 긴장감에 신경이 팽팽한 활시위처럼 날카로워질 때가 숱하게 찾아옵니다. 가슴이 돌덩이에 짓눌린 듯 답답하고, 눈을 감아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화병(火病)이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이지요. 그럴 때 우리 절집에서 오장육부를 달래고 뇌를 쉬게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처방하는 천연 신경안정제가 바로 이 연근입니다."
노스님은 마당 한편에서 햇볕과 바람에 바싹 말려둔 연근 조각을 가져와, 뭉근한 무쇠솥에 살짝 덖어낸 뒤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맑고 구수한 연근차 한 잔을 다기 잔에 담아 사내의 두 손에 살며시 건넸다.
"연근에는 우리 몸과 마음에 작용하는 '안신(安神)' 작용이라는 참으로 위대하고도 신비로운 효능이 숨어 있습니다. 편안할 안(安)에 귀신 신(神), 즉 제멋대로 요동치고 널뛰는 신경세포들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가라앉히고, 불안과 공포로 떨고 있는 마음을 어머니의 품처럼 평안하게 다스려준다는 뜻입니다. 연근 속에 풍부하게 함유된 신경 전달 물질과 진정 성분들이, 뇌의 과도한 긴장을 완화시키고 극도로 분비된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극적으로 낮추어 줍니다. 펄펄 끓는 심장의 화기(火氣)를 단전 밑으로 끌어내려 두근거림을 멈추게 하고, 엉망으로 헝클어진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되찾아 주어, 밤이 되면 억지로 약을 먹지 않아도 우리 뇌가 스스로 스위치를 끄고 자연스럽게 깊은 수면의 세계로 유도하는 가장 완벽한 천연 수면제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사내는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연근차 잔을 두 손으로 소중히 감싸 쥐고, 그윽하게 피어오르는 향을 천천히 음미하며 조심스럽게 한 모금 넘겼다. 진흙의 맑은 기운과 생명력을 고스란히 머금은 구수하고 따스한 향기가 식도를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자, 온종일 돌덩이처럼 뻣뻣하게 굳어있던 뒷목과 어깨의 근육이 사르르 풀려내렸다. 흉부 한가운데에 꽉 막혀 숨을 죄어오던 체증이 아래로 쑥 내려가는 듯한 놀라운 편안함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인위적인 화학 수면유도제가 억지로 뇌를 짓눌러 기절시킬 때 느껴지던 불쾌한 몽롱함과는 차원이 다른, 몸의 가장 근원적인 긴장이 스스로 이완되고 세포 하나하나가 안식을 찾는 듯한 완벽하게 평화로운 감각이었다.
※ 6: 오장육부를 보듬는 따뜻한 연근죽 한 그릇, 식약동원의 실현
드디어 사찰의 고요한 저녁 공양 시간이 찾아왔다. 사내의 앞에는 소박하기 그지없지만, 그 어떤 화려한 궁중 요리보다도 깊은 정성과 생명력이 가득 담긴 식상이 정갈하게 차려졌다.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 가마솥에서 갓 퍼낸, 구름처럼 뽀얗고 걸쭉한 연근죽 한 그릇.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입맛을 돋우는 짙은 갈색 빛깔의 쫀득한 연근조림 몇 조각. 그리고 입안을 씻어줄 연하게 우려낸 맑은 연근차 한 잔이 전부였다. 고깃덩어리 반찬 하나 없었고 혀를 찌르는 자극적인 찌개도 없었지만, 사내의 코끝을 기분 좋게 맴도는 곡물의 달큰하고도 구수한 향기는,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미각과 위장을 강하게 흔들어 깨우며 식욕을 강렬하게 자극했다.
'음식을 대하고 섭취하는 마음가짐부터가 곧 내 병을 치유할 약을 받아들이는 거룩한 과정이구나. 식약동원(食藥同源), 우리가 매일 입으로 넘기는 먹는 음식과 병을 고치는 약은 결코 다르지 않으며 그 뿌리가 완벽히 같다는 옛 성현들의 말씀이 결코 허황된 빈말이 아니었어.'
사내는 경건한 마음으로 나무숟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뽀얀 연근죽을 한술 크게 떠서 천천히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기 손톱보다도 더 잘게 다져진 연근 조각들은 부드럽게 퍼진 쌀알 속에서 기분 좋은 식감으로 씹히며, 곡물의 은은한 단맛과 어우러져 입안 가득 흙의 맑고 깊은 단맛을 퍼뜨렸다. 연근의 그 신비로운 뮤신 성분이 흠뻑 녹아든 죽은 마치 고급스러운 벨벳처럼 부드러웠고, 목을 타고 식도로 넘어가자마자 맵고 짠 음식에 헐어있던 위벽을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처럼 감싸 안으며 포근하게 덮어주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평소 밥을 몇 숟갈 넘기고 나면 의례히 찾아오던 명치끝의 불쾌한 속 쓰림이나 위산이 역류하는 더부룩함은 마치 거짓말처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비어있던 뱃속이 든든한 기둥을 세운 것처럼 편안하게 채워지는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이어서 사내는 나무젓가락으로 두툼하고 윤기 나는 연근조림 한 조각을 집어 조심스럽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삭!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치아를 밀어내는 쫀득하고 찰진 질감이 혀끝의 미각 세포를 즐겁게 춤추게 했다. 화학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짠맛 없는 집간장의 깊은 감칠맛과, 쌀조청이 만들어낸 끈적하고 은은한 단맛 뒤로 연근 특유의 시원하고 담백한 즙이 입안 가득 배어 나와 텁텁했던 입맛을 상쾌하게 씻어주었다. 사내는 천천히, 그리고 아주 꼭꼭 씹어 넘기며 연근 속에 가득 응축된 생명력의 철분과 비타민 C, 그리고 찌든 혈관 벽을 말끔히 청소해 줄 항산화 성분 탄닌이 자신의 핏줄을 타고 오장육부 구석구석으로 생생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마음속으로 경건하게 상상했다.
그토록 따뜻하고 평화로운 식사를 마친 후, 남은 연근차 한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입가심을 하자 놀라운 신체적 변화가 찾아왔다. 온종일 양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만성적인 피로감이 따뜻한 물에 눈이 녹아내리듯 순식간에 사라지고, 아랫배에서부터 몸 전체로 훈훈하고 기분 좋은 열기가 힘차게 돌기 시작한 것이다. 뱃속이 편안해지고 소화가 원활해지니 자연스레 가슴을 옥죄던 호흡이 깊고 일정해졌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 호흡이 뇌를 식혀주자 머릿속을 시끄럽게 울려대며 괴롭히던 온갖 걱정과 불안의 잡음들이 마법의 스위치를 내린 것처럼 일순간에 조용해졌다. 알약 한 알, 주사 한 대 맞지 않고도, 대자연이 키워낸 소박한 음식 하나가 신체적 장기의 치유뿐만 아니라 뇌의 복잡한 신경회로와 감정선까지 이토록 완벽하게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소름 끼치도록 경이로울 따름이었다.
※ 7: 꿀잠을 되찾은 아침, 먹는 것이 약이 된다는 위대한 깨달음
그날 밤, 사찰의 외진 객사에 이부자리를 펴고 누운 사내는 습관처럼 베갯머리에 둔 낡은 스마트폰의 액정을 켜서 늦은 시간을 확인하려다 흠칫 놀라 손을 멈추었다. 밤만 되면 조건반사처럼 찾아와 심장을 터질 듯이 두근거리게 만들고 손끝을 미세하게 떨리게 하던, 그 원인 모를 공포와 불안감이 마치 씻은 듯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연근 한 뿌리가 사내의 몸속에서 만들어낸 강력하고도 신비로운 안신(安神) 작용 덕분인지, 신경세포를 바늘처럼 찌르던 뾰족하고 날카로운 감각들이 모두 둥글게 마모되어, 마치 최고급 구름 솜이불처럼 온몸을 나른하고 푹신하게 감싸고 있었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던 가슴의 답답함이나 헛기침 하나 없이,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아주 깊고 편안한 호흡만이 고요한 방안을 채우며 규칙적으로 이어졌다. 사내는 이불을 덮고 눈을 감은 지 채 십 분도 지나지 않아, 수십 년의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그 어떤 독한 수면제의 도움도 없이 가장 깊고 달콤한 숙면의 심연으로 스르르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창호지를 뚫고 들어오는 눈부신 아침 햇살과 숲속 산새들의 청아한 지저귐, 그리고 멀리 대웅전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사찰의 맑은 종소리에 사내는 번쩍 눈을 떴다. 매일 아침 몸을 일으킬 때마다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듯 찾아오던 지독한 두통과 눈앞이 빙빙 돌던 기립성 어지럼증은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자취를 감추었고, 몸은 마치 솜털이나 깃털을 단 것처럼 날아갈 듯 가볍고 개운했다. 문을 활짝 열고 툇마루로 나서자 이슬을 머금은 상쾌한 아침 공기가 사내의 폐부를 맑게 채웠고, 사내의 주름진 얼굴에는 이삼십 대 청년 시절 이후 오랫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던 건강하고 활기찬 긍정의 미소가 가득 번져 있었다.
수많은 병원을 전전하며 비싼 화학 약을 밥공기보다 많이 달고 살아도 결코 낫지 않던 현대인의 끔찍한 고질병. 그 진정한 해답은 부작용이 도사리는 값비싼 명약이나 화학 약품 덩어리에 있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냄새나는 진흙탕 속에서도 스스로 맑게 정화하며 대지의 온갖 생명력과 영양분을 한곳으로 응축해 낸 대자연의 선물, 연근의 그 순수한 생명력을 내 몸과 마음에 온전히 섭취하고 받아들이는 데 그 해답이 있었던 것이다. 사내는 다시 짐을 꾸려 복잡한 도심의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이제 매일같이 연근 반찬을 식탁 위에 올리고 끓여 먹으리라 굳게 주먹을 쥐며 다짐했다.
'음식이 피와 살이 되어 곧 나를 만들고, 오직 자연의 음식이 병든 나를 치유한다.'
위벽의 상처를 부드럽게 감싸고 다스리는 기적의 코팅제 뮤신, 꽉 막힌 탁한 피를 맑게 뚫어버리는 탄닌과 천연 철분제, 그리고 요동치는 뇌신경을 포근하게 잠재우는 마법 같은 안신 작용까지. 척박한 자연이 우리에게 내린 가장 위대한 보물, 사찰음식의 진정한 정수이자 최고의 맞춤형 종합 영양제인 연근의 위대한 의학적 효능을 온몸의 세포로 깨달은 사내의 발걸음은, 산을 내려가는 내내 그 어느 때보다 힘차고 생명력 넘치는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난 맑은 연근 한 뿌리, 먹는 것이 곧 약이 된다는 식약동원의 흔들림 없는 진리가 벼랑 끝에 서 있던 사내의 새로운 제2의 인생을 누구보다 눈부시고 건강하게 활짝 열어주고 있었다.
엔딩멘트
시청자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진흙 속의 불로초, '연근'의 건강한 효능 이야기 어떠셨나요? 나이가 들수록 헐어가는 위장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뮤신부터,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탄닌, 그리고 요동치는 불안과 불면증을 잠재우는 신비한 안신 작용까지. 연근은 그야말로 자연이 우리 시니어들에게 내린 최고의 맞춤형 종합 영양제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밥상에는 자극적인 고기 반찬 대신, 아삭하고 쫀득한 연근조림이나 소화가 쏙 되는 따뜻한 연근죽 한 그릇 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건강한 음식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 깊은 숙면과 활기찬 아침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식약동원의 지혜로 늘 무병장수하시길 바라며, 다음 시간에도 더욱 알차고 유익한 건강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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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ighly detailed, realistic and warm image of a healthy traditional Korean meal setting. In the center, a beautiful rustic ceramic bowl filled with warm lotus root porridge, accompanied by a side dish of deliciously glazed, golden-brown sliced lotus roots showcasing their natural holes. A steaming cup of lotus root tea sits nearby. Warm morning sunlight illuminates the food, creating a healing, healthy, and appetizing atmosphere, 16:9 aspect ratio, photorealistic, no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