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매일 먹으라는 곡물
의사들이 매일 먹으라는 곡물 , 딱 4주 만에 막힌 혈관이 뚫린다 – 귀리의 임상 연구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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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400자 내외)
"어이쿠, 뒷목이야!" 혹시 아침에 눈을 떴는데 머리가 띵하고 손발이 저릿저릿하지 않으십니까? 수도관이 녹슬고 막히면 물이 안 나오듯, 우리 몸속 핏줄도 기름때가 끼면 꽉 막혀버립니다. 그게 터지면 뇌졸중이고, 막히면 심장마비지요. 병원에 가서 약을 한 움큼씩 받아오지만, 평생 그 독한 약을 먹자니 간이 걱정되고 속이 쓰리지 않으신가요?
여기, 병원비 수천만 원을 아껴줄 '천연 혈관 청소부'가 있습니다. 거친 껍질 속에 숨겨진 놀라운 효능! 혈관 벽에 덕지덕지 붙은 기름 덩어리를 수세미처럼 싹 닦아내고, 끈적한 피를 맑은 시냇물처럼 흐르게 만드는 곡물의 제왕! 오늘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 당장 쌀독을 비우고 '이것'을 채워 넣게 되실 겁니다. 자, 내 몸 살리는 이야기 보따리를 한번 풀어봅시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나이가 들수록 무서운 것은 암보다 '혈관 질환'이라 했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와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침묵의 살인자,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오늘 [식약동원]에서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이자, 혈관 청소부로 불리는 '귀리(Oat)'의 놀라운 비밀을 파헤칩니다. 귀리 속 '베타글루칸'이 어떻게 우리 몸속의 시한폭탄인 콜레스테롤을 녹여내는지, 그리고 밥상 위에서 어떻게 먹어야 약이 되는지, 그 구수한 옛이야기와 함께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 예고 없는 이별과 공포
오늘은 저기 아랫마을 경로당의 터줏대감, 박 서방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이 양반으로 말할 것 같으면, 평생을 '통뼈'라고 자부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소화제 한번 사 먹은 적 없으니 "내 몸은 무쇠요, 강철이다" 큰소리칠 만도 했지요. "나는 아픈 데가 없어서 병원 갈 돈으로 술을 사 먹겠다!" 하며 호탕하게 웃던 양반입니다. 그런데 사람 팔자야 한 치 앞을 모른다지만, 그 무쇠 같던 자부심이 와르르 무너지는 건 정말 한순간이더군요.
사건은 지난주 장날에 터졌습니다. 박 서방의 죽마고우인 김 영감이 경로당 평상에서 장기를 두고 있었어요. "장군이오! 멍군이오!" 하며 신나게 말을 놓던 김 영감이 갑자기 "어? 어?" 하더니, 손에 쥐고 있던 장기짝을 '탁' 떨어뜨리는 겁니다. 그러고는 마치 밑동 잘린 고목나무가 쓰러지듯 옆으로 '쿵' 하고 넘어가는데... 세상에, 입가는 비틀어지고 눈은 허공을 향해 뒤집히니, 옆에 있던 노인들이 혼비백산하여 "사람 살려! 김 영감 왜 이래!" 소리치고 난리가 났더랬지요.
삐뽀삐뽀,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온 동네를 휘감고, 김 영감은 그렇게 들것에 실려 떠났습니다. 병명은 뇌졸중. 뇌혈관이 막혀 터졌답니다. 평소에 고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며 호탕하게 웃던 그 양반 뱃속 깊은 곳, 그 보이지 않는 핏줄 속이 문제였던 겁니다. 겉보기엔 멀쩡한 수도관도 속을 들여다보면 녹이 슬고 물때가 끼어 꽉 막힌 것처럼, 김 영감의 혈관도 기름때가 덕지덕지 껴서 피가 흐르질 못하고 결국 터져버린 게지요. 앰뷸런스가 떠난 자리엔 흙먼지만 뿌옇게 남았고, 박 서방은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서 떨리는 손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불과 1분 전까지 농담 따먹기 하던 친구가, 이제 다시는 못 일어날 수도 있다니...
그날 밤, 이 광경을 목격한 박 서방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자리에 누웠는데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고,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귀 옆에서 북 치는 소리마냥 크게 들립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공포는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나라고 별수 있을까? 나도 저 김 영감이랑 식성 똑같고, 술 좋아하고 고기 좋아하는데... 나도 언제 픽 쓰러질지 모르는 거 아닌가?'
덜컥 겁이 납니다. 가만 보니 요즘 들어 자고 일어나면 손끝이 저릿저릿한 것이 남의 살 같고, 조금만 빨리 걸어도 숨이 턱턱 막히며 뒷목이 뻐근한 게 영 심상치가 않았거든요. 문득,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의사 양반이 나와서 하던 말이 귓가를 맴돕니다.
"침묵의 살인자, 고지혈증을 조심하십시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늦습니다."
박 서방은 벌떡 일어나 앉아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만약 내가 쓰러지면, 저 늙은 아내는 누가 돌보나? 자식들한테 짐만 되고 요양병원 천장만 바라보다 가는 건 아닐까?'
공포는 전염병처럼 번져 박 서방의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손목 맥박을 짚어봅니다. 툭, 툭, 툭... 불규칙하게 뛰는 그 맥박 소리가 마치 시한폭탄의 초침 소리처럼 들려와, 박 서방은 그날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말았습니다. 식은땀으로 베개가 축축하게 젖었지요. 날이 밝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과연 박 서방의 혈관 상태는 어땠을까요?
※ 입맛 살리고 혈관 뚫는 '황금 누룽지 귀리죽'
다음 날 아침, 박 서방은 댓바람부터 병원을 찾았습니다. 피를 뽑고, 검사를 받고, 떨리는 마음으로 의사 선생님 앞에 앉았는데... 의사 양반 표정이 영 심상치가 않습니다. 모니터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한숨을 푹 쉽니다.
"박 선생님, 이대로 가다간 큰일 납니다. 혈관에 기름이 꽉 찼어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 수준입니다. 당장 약 드셔야 하고, 식단 조절 안 하면 친구분처럼 쓰러지는 건 시간문제예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고지혈증'이라니, 내 피가 끈적한 기름 범벅이라니! 병원을 나서는 박 서방의 어깨가 축 처졌습니다. 약국에서 한 보따리 약을 받아 들고 터덜터덜 집으로 오는데, 발걸음이 천근만근입니다.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하다니..." 중얼거리며 걷는데, 동네 어귀에서 윗집 사는 '강 영감'을 만났습니다. 이 강 영감으로 말할 것 같으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골골대며 지팡이 짚고 다니던 양반인데, 오늘 보니 얼굴에 화색이 돌고 지팡이도 없이 쌩쌩하게 걷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강 영감! 요즘 뭘 드셨길래 그리 회춘을 하셨소? 나는 이제 다 죽게 생겼는데..."
박 서방이 하소연을 하자, 강 영감이 껄껄 웃으며 귓속말을 합니다.
"박 서방, 내가 약보다 더 좋은 걸 찾았네. 서양 사람들이 먹는다는 '귀리'라고 알지? 말이나 먹는 건 줄 알았는데, 이걸 '이렇게' 해 먹었더니 혈관 청소가 싹 되더란 말이야."
박 서방이 귀가 솔깃해져 묻습니다.
"귀리? 그 거칠고 맛없는 걸 어떻게 먹나? 저번에 며느리가 줘서 밥에 넣어봤는데, 깔끄러워서 목구멍에 넘어가질 않던데! 종이 씹는 맛이라 갖다 버리라고 했어."
그러자 강 영감이 정색을 하며 박 서방의 옷소매를 잡아끕니다.
"에이, 이 사람아! 그러니까 하수지! 그냥 밥에 넣어 먹으면 맛없어 못 먹어. 내 비법을 알려줄 테니 잘 듣게. 이름하여 '황금 누룽지 귀리죽'일세! 이게 맛도 기가 막힌데, 혈관 뚫는 데는 아주 직효야."
자, 여러분도 귀 쫑긋 세우고 들으십시오. 강 영감의 비법은 이렇습니다.
첫째, '압착 귀리(오트밀)'를 준비합니다. 통귀리는 너무 딱딱하니 납작하게 누른 놈으로 준비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걸 물에 불릴 필요도 없이 바로 씁니다.
둘째, 이게 핵심인데, 집에 있는 '누룽지'를 조금 부숴서 같이 넣는 겁니다! 귀리만 끓이면 밋밋하고 종이 씹는 맛이 나지만, 구수한 누룽지가 들어가면 한국 사람 입맛에 딱 맞는 숭늉처럼 변하거든요. 귀리 세 숟가락에 누룽지 한 숟가락, 비율은 3대 1입니다. 기억하세요, 3대 1!
셋째,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귀리와 누룽지가 퍼질 때까지 푹 끓입니다. 약 5분에서 10분이면 죽처럼 걸쭉해집니다. 이때 귀리에서 나오는 끈적한 점액, 그게 바로 혈관을 닦아내는 비누 거품 같은 '베타글루칸'이니 절대 걷어내면 안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화룡점정! 불을 끄고 먹기 직전에 '들기름' 한 숟가락을 딱! 둘러주는 겁니다. 들기름의 오메가3가 귀리의 효능을 배로 높여주고, 고소한 풍미가 확 살아나서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맛이 납니다. 여기에 소금 간 살짝 하거나 잘 익은 김치 한 조각 얹어 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옵니다.
"박 서방, 아침마다 딱 한 달만 이렇게 잡숴봐. 피가 맑아지는 게 느껴질 걸세. 내가 산증인 아닌가!"
강 영감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박 서방은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쓴 약봉지보다 훨씬 달콤하고 구수한 처방전이었으니까요. 박 서방은 그길로 시장에 달려가 귀리 한 봉지를 샀습니다. 과연 이 '황금 누룽지 귀리죽'이 박 서방의 끈적한 혈관을 뻥 뚫어줄 수 있을까요?
※ 맛없는 귀리는 가라!
자, 그렇게 귀리 한 봉지를 품에 안고 위풍당당하게 집으로 돌아온 박 서방! 마치 전쟁터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돌아온 장군처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습니다. 부엌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자마자 아내한테 소리칩니다.
"임자! 냄비 좀 꺼내보소! 제일 코팅 잘 된 놈으로다가!"
부엌 귀퉁이에서 콩나물 대가리를 다듬던 아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봅니다.
"아니, 영감. 해가 서쪽에서 떴수? 밥 달라는 소리는 안 하고 웬 냄비 타령이우? 그리고 그 품에 안고 있는 누런 봉다리는 또 뭐고?"
박 서방이 보물단지 모시듯, 아니 갓 낳은 손주 녀석 안듯이 귀리 봉지를 식탁 위에 조심스레 턱 하니 올려놓으며 말합니다.
"이게 바로 내 꽉 막힌 핏줄을 뻥 뚫어줄 서양 묘약, 귀리라는 걸세! 윗집 강 영감이 이걸 먹고 지팡이를 던져버렸다지 뭔가. 나도 이제 이걸로 다시 태어날 걸세!"
아내의 표정이 금세 찌푸러집니다. 입술이 삐죽 나오더니 잔소리가 기관총처럼 쏟아집니다.
"아이고, 영감도 참. 귀 얇은 건 알아줘야 해. 저번에 며느리가 몸에 좋다고 가져왔을 때 뭐라고 했수? '에퉤퉤, 이게 무슨 종이 씹는 맛이냐' 하면서 도로 갖다 버리라고 난리를 쳤잖아요? 말이나 소가 먹는 걸 왜 사람이 먹냐고 타박하던 양반이, 이제 와서 묘약은 무슨 얼어 죽을 묘약!"
핀잔을 들어도 쌉니다. 사실 박 서방이 그때 질색 팔색을 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이건 단순한 밥이 아니라 목숨이 달린 문제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강 영감한테 전수받은, 맛없을 수가 없는 '황금 비법'이 있으니까요.
박 서방은 아내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비장하게 요리를 시작합니다. 마치 명인이 도자기를 빚듯 신중한 손길입니다. 먼저 납작하게 눌린 귀리, 일명 오트밀을 밥숟가락으로 크게 세 번 푹 풉니다. 그러고는 찬장 깊숙한 곳에서 비장의 무기, 바삭하게 말려둔 누룽지를 꺼냅니다. 절구에 넣고 '쿵, 쿵' 찧어서 적당히 부순 다음 한 숟가락 섞습니다. 비율은 정확히 3대 1!
"임자, 잘 보라고. 이게 그냥 죽이 아니야. 내 생명줄이야. 이 누룽지가 들어가야 비로소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보약이 되는 거라고."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불을 댕깁니다. 처음엔 맹물에 곡식 쪼가리 몇 개 둥둥 떠 있는 것 같아 볼품이 없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서, 냄비 속에서 신기한 마법이 벌어집니다. 그 거칠고 딱딱해 보이던 귀리가 물을 흠뻑 머금더니 통통하게 불어나면서,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냥 맹물이 아닙니다. 마치 찹쌀 풀을 쑤는 것처럼 걸쭉하고 끈적끈적한 점성이 생기는데, 숟가락으로 저을 때마다 '푸덕, 푸덕, 퍽, 퍽' 하는 소리가 아주 찰지게 들려옵니다. 거기에 누룽지의 구수한 향기가 더해지니, 온 집안에 숭늉 냄새보다 더 깊고 진한, 잃어버린 입맛도 돌아올 곡물 향이 진동을 합니다.
"킁킁, 아니 이게 무슨 냄새래?"
잔소리하던 아내가 콩나물을 다듬다 말고 슬금슬금 냄비 곁으로 다가옵니다.
"어라? 냄새는 제법인데? 꼭 옥수수 삶는 냄새 같기도 하고, 누룽지탕 같기도 하고..."
박 서방은 이때다 싶어 의기양양하게 마지막 비법, 들기름 병을 엽니다. '또르르...' 황금빛 들기름 한 숟가락이 뽀얀 죽 위로 떨어지자, 고소함이 폭발하듯 부엌을 가득 채웁니다.
"자, 다 됐네! 임자 먼저 한 입 먹어보소. 기미 상궁이 먼저 맛을 봐야지."
박 서방이 호호 불어 아내 입에 한 숟가락 넣어줍니다. 아내는 못 이기는 척 입을 벌리는데... 오물오물 씹더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어머! 영감, 이거 왜 이리 고소해요? 귀리가 원래 이렇게 부드러웠수? 미끄덩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누룽지가 오독오독 씹히는 맛도 일품이고, 들기름이 들어가서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가네! 이거 별미네, 별미야!"
박 서방도 얼른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습니다. 세상에, 예전에 먹던 그 톱밥 같던 귀리가 아닙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감기면서도, 톡톡 터지는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곡물의 은은한 단맛과 누룽지의 구수함, 그리고 들기름의 풍미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
"허허, 강 영감이 거짓말을 안 했구만! 이게 약이라니, 나는 열 그릇도 먹겠네! 아니, 고기반찬보다 이게 더 맛있다!"
박 서방은 그 자리에서 냄비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뜨끈한 죽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니 배가 따뜻해지면서 온몸에 온기가 도는 기분, 단순한 포만감이 아니라 내 몸을 채워주는 진짜 음식을 만난 희열이었습니다.
※ 혈관을 닦는 수세미, 베타글루칸
베타글루칸의 비밀그렇게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마루에 앉아 배를 두드리는데, 박 서방은 속이 참 편안함을 느낍니다. 보통 밥이나 국수를 배불리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신물이 올라오거나, 금세 졸음이 쏟아지기 일쑤였는데, 이 귀리죽은 배가 꽉 찼는데도 속이 깃털처럼 가볍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까 죽을 끓일 때 봤던 그 '끈적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가만... 강 영감이 그랬지. 그 끈적거리는 게 내 핏줄을 닦아주는 비누라고? 뱃속에 들어가서 청소를 한다고?"
자, 여기서 잠깐! 이야기꾼인 제가 박 서방의 뱃속으로 한번 들어가서 알기 쉽게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여러분, 삼겹살 구워 먹고 난 프라이팬 닦아보셨지요? 하얀 기름이 덕지덕지 굳어 있으면 찬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미끌거리고 냄새나고... 그런데 뜨거운 물에 세제를 풀어서 수세미로 빡빡 문지르면 어떻습니까? 그 지독한 기름때가 싹 녹아서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지요? 귀리가 바로 우리 몸속에서 그 '강력한 수세미'와 '세제'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귀리를 끓일 때 나오는 그 끈적끈적한 점액, 콧물 같기도 하고 찹쌀 풀 같기도 한 그것! 그걸 전문 용어로 '베타글루칸'이라고 합니다. 이 녀석이 뱃속에 들어가면 마치 끈끈이 젤리처럼 변해서 소장과 대장을 유유히 흘러갑니다. 헌데, 이 녀석 성질이 아주 별납니다. 혼자 조용히 지나가면 될 것을, 주변에 있는 것들을 죄다 끌어안고 가는 성질이 있거든요. 그중에서도 이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먹잇감이 바로 '담즙산'이라는 놈입니다.
담즙산은 우리 간이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해서 만드는 소화액입니다. 그런데 이 베타글루칸이라는 놈이 지나가다가 담즙산을 만나면, 끈끈이 주걱처럼 찰싹! 붙잡아버립니다.
"요놈! 어디 도망가려고! 나랑 같이 나가자! 너 혼자 있으면 또 흡수돼서 나쁜 짓 할 거지?"
베타글루칸이 담즙산을 꽉 움켜쥐고 놓아주질 않은 채, 똥으로 쑥 빠져나가 버립니다. 그러면 우리 간은 비상이 걸립니다.
"어라? 소화시킬 때 써야 할 담즙산이 다 어디 갔어? 큰일 났네! 야, 비상이다 비상! 혈관 속에 둥둥 떠다니는 잉여 콜레스테롤 다 잡아와! 빨리 녹여서 담즙산 다시 만들어야 해!"
하고 명령을 내립니다. 결국 간이 부족해진 담즙산을 채우기 위해, 혈관 벽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나쁜 기름(콜레스테롤)을 끄집어내서 쓰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피가 맑아질 수밖에요.
박 서방은 눈을 지그시 감고 상상해봅니다. 오늘 먹은 그 고소한 귀리죽이 지금쯤 내 뱃속을 유유히 흐르면서, 혈관 구석구석에 낀 기름때를 "이리 와! 너도 이리 와!" 하며 촵촵 잡아채는 장면을 말입니다. 마치 성능 좋은 진공청소기가 핏줄 속 먼지를 빨아들이듯, 끈적한 귀리 젤리가 내 핏줄을 대청소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납니다. 병원에서 준 약은 먹으면 속이 쓰리고 간이 고생한다지만, 이 음식은 먹을수록 내 몸이 스스로 일하게 만드니 얼마나 기특합니까.
게다가 이 베타글루칸이라는 놈은 위장에서 소화되는 속도가 아주 느립니다. 백미 밥이나 빵은 들어가자마자 "와! 설탕이다!" 하고 혈당을 팍 올리는데, 귀리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소화되면서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걸 막아줍니다. 마치 급하게 엑셀을 밟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주행하는 모범 운전자 같습니다. 당뇨가 있는 친구 김 영감이 진작 이걸 알았더라면, 그렇게 허망하게 쓰러지진 않았을 텐데... 박 서방은 친구 생각에 잠시 코끝이 찡해지지만, 동시에 주먹을 불끈 쥡니다.
"그래, 나는 살아야겠다. 내 핏줄을 이 귀리 수세미로 빡빡 닦아서, 다시 팔팔하게 뛰어다닐 테다! 김 영감 몫까지 내가 건강하게 살아주마!"
그날부터 박 서방의 쌀독에는 하얀 쌀보다 거친 귀리가 더 많이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기적은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화장실에서 박 서방을 깜짝 놀라게 할 '누런 황금'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과연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온 박 서방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 화장실에서 만난 기적
자, 여러분. 우리 솔직하게, 아주 속 시원하게 까놓고 한번 이야기해 봅시다. 나이가 들면 입맛 떨어지는 것도 서럽고 눈 침침한 것도 서럽지만, 진짜 남한테 말도 못 하고 끙끙 앓는 서러움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화장실 가는 일입니다. 젊을 땐 돌아서면 눴다는데, 칠순 넘어가니 아랫배는 묵직한데 소식은 없고, 기껏 화장실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 얼굴이 벌개지도록 용을 써도 나오는 게 없습니다. 겨우 염소 똥마냥 딱딱한 것 몇 개 싸놓고 나오기 일쑤였지요. 그러니 뒷간 가는 게 마치 고문받으러 가는 길 같고, 뱃속에 가스가 차서 머리는 띵하고... 박 서방도 딱 그 짝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황금 누룽지 귀리죽'을 먹은 지 딱 사흘째 되는 날 아침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마당을 쓸고 있는데, 아랫배에서 신호가 옵니다. 예전 같은 '꾸르륵' 하고 지나가는 불쾌한 신호가 아닙니다. 아주 묵직하고도 정직한 신호, 마치 뱃속의 대장군이 "주인님! 나갈 준비 다 됐습니다! 문을 여시오!" 하고 외치는 듯한 아주 강력한 신호였지요. 박 서방은 들고 있던 빗자루를 내던지고 화장실로 헐레벌떡 달려갔습니다.
변기에 앉자마자... 이게 웬일입니까? "으으윽, 끄응" 하고 힘줄 필요도 없었습니다. 마치 워터파크 미끄럼틀을 타듯이, 뱃속에 있던 것들이 '후두두둑, 쑤욱!' 하고 쏟아져 나오는데, 그 느낌이 얼마나 시원하고 장쾌하던지! 끊이지 않고 나오는 그 거대한 물결에 박 서방은 깜짝 놀라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아니, 세상에... 내 뱃속에 이런 게 들어있었단 말이야? 도대체 이 많은 게 어디 숨어있던 거야?"
일을 치르고 물을 내리기 전에 슬쩍 들여다보니, 세상에나. 그동안 보던 새카맣고 딱딱한 토끼 똥이 아닙니다. 굵직하고 튼실한, 그야말로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빛' 똥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강 영감이 침을 튀기며 말했던 그 '귀리 수세미'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겁니다. 귀리의 식이섬유는 자기 몸집의 몇 십 배나 되는 수분을 끌어안는 성질이 있어서,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은 변을 부드럽게 불리고, 장 주름 사이사이에 낀 시커먼 숙변까지 싹 긁어 모아 밖으로 데리고 나온 것이지요.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 박 서방의 표정을 보셨어야 합니다. 마치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 얼굴에 서광이 비치고 발걸음은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벼웠으니까요. 부엌에 있던 아내가 "영감, 웬일로 화장실에서 콧노래를 다 불러요?" 하고 묻자, 박 서방이 껄껄 웃으며 홀쭉해진 배를 두드립니다.
"임자, 내 뱃속이 텅 비었어! 아주 뻥 뚫렸다고! 귀리 요놈이 아주 요물이야, 요물. 내 창자를 빨래판에 문질러 빤 것처럼 아주 개운해! 아따 시원하다!"
변비약 없이도 쾌변을 보는 기쁨,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르는 노년의 축복이자 기적이지요. 박 서방은 이제 아침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 다시 찾은 병원, 의사의 경악
박 서방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마다 '귀리죽'을 끓여 먹었습니다. 질릴 법도 한데, 누룽지와 들기름을 바꿔가며 넣으니 먹을 때마다 고소하고, 무엇보다 몸이 달라지는 게 느껴지니 끊을 수가 없었지요. 자고 일어나면 퉁퉁 붓던 얼굴이 붓질 않고, 오후만 되면 천근만근이던 다리가 날아갈 듯 가벼워졌으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날! 대망의 병원 검진 날이 밝았습니다.
진료실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박 서방의 마음은 한 달 전과는 딴판이었습니다. 그때는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제발 입원만 안 하게 해주세요' 하고 빌었지만, 지금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당당하게 앉아 있었지요.
"박 서방 님, 들어오세요."
간호사의 부름에 박 서방이 진료실로 성큼성큼 들어갑니다. 의사 선생님이 모니터와 검사 결과지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안경을 벗어서 옷자락에 쓱쓱 닦더니 다시 쓰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흐음..." 하는 의사의 낮은 신음 소리에 진료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박 서방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침을 꼴깍 삼켰습니다.
한참 침묵을 지키던 의사가 드디어 의자를 돌려 박 서방을 봅니다. 표정이 아주 묘합니다.
"어르신...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혹시 다른 큰 병원 다니셨어요? 아니면 제가 처방해 드린 약 말고 어디 산에서 캔 비싼 산삼이라도 드셨습니까?"
박 서방이 시치미를 뚝 떼고 능청스럽게 묻습니다.
"아니, 왜 그러슈? 내 몸이 더 나빠졌소? 약을 더 먹어야 하오?"
의사가 허탈한 듯 웃음을 터뜨리며 손사래를 칩니다.
"아뇨, 정반대입니다. 기적입니다, 기적! 한 달 전만 해도 혈관에 기름이 꽉 차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는데... 지금 수치를 보세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뚝 떨어졌고, 혈액이 아주 맑아졌습니다. 중성지방도 정상이고요. 이 정도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20대 청년 혈관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도대체 지난 한 달 동안 뭘 하신 겁니까?"
그제야 박 서방이 참았던 웃음을 "으하하하!" 하고 터뜨립니다.
"선생님, 비결이 궁금하슈? 별거 없소. 서양 말 밥이라던 '귀리' 있지 않소? 그거 매일 아침 죽 쒀 먹었소! 밥이 보약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더이다!"
의사가 무릎을 탁 칩니다.
"아하! 역시 귀리였군요. 베타글루칸이 약보다 낫다는 학계 보고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놀랍습니다. 어르신, 정말 잘하셨습니다. 제가 약을 확 줄여드려도 되겠습니다. 아니, 이대로만 관리하시면 조만간 약 완전히 끊으셔도 됩니다!"
'약을 끊어도 된다.' 이 한 마디가 세상 어떤 달콤한 노래보다 더 좋게 들렸습니다. 병원 문을 나서는 박 서방의 손에는 묵직한 약봉지 대신 가벼운 처방전 한 장만 들려 있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달았습니다. 친구 김 영감이 쓰러졌을 때 느꼈던 그 죽음의 공포가, 이제는 '나도 건강하게, 팔팔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 밥상이 곧 명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박 서방은 동네 어귀 평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노인들을 봅니다. 다들 무릎이 아프다, 허리가 쑤신다, 혈압이 높다 하며 주머니에서 약봉지를 주섬주섬 꺼내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박 서방도 그 틈에 껴서 "아이고, 나도 죽겠네. 늙으면 죽어야지" 하며 신세 한탄이나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박 서방은 개선장군처럼 성큼성큼 다가가 그들 한가운데 섭니다.
"어이, 김 영감, 이 영감! 그 독한 약만 믿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보게! 그 약 먹는다고 아픈 게 낫던가?"
사람들이 휘둥그레한 눈으로 박 서방을 쳐다봅니다. 못 본 사이에 얼굴에 개기름이 흐르고 혈색이 좋아진 박 서방을 보고 수군거립니다.
"자네, 얼굴이 왜 이리 좋은가? 산삼이라도 캤나?"
"암, 산삼보다 더 좋은 걸 먹었지! 내가 방금 병원 가서 의사 콧대를 납작하게 누르고 왔어! 혈관 나이가 20년은 젊어졌다지 뭔가."
노인들이 귀가 솔깃해져 우르르 몰려듭니다. 박 서방은 마치 사이비 교주가 아니라, 건강 전도사가 된 듯 강 영감에게 배웠던 그 비법을 더 실감 나게, 침을 튀겨가며 전파하기 시작합니다.
"밥상이 의사야, 밥상이! 비싼 영양제니 보약이니 찾지 말고, 오늘 당장 쌀집 가서 귀리부터 사오게. 그냥 귀리만 먹으면 맛없어서 못 써. 뭘 넣으라고? 그렇지, 누룽지! 누룽지랑 섞어서 푹 끓인 다음에 들기름 한 방울 딱! 알지? 내일 아침부터 당장 시작해 보라고. 사흘만 먹으면 똥이 황금색으로 변하고, 눈이 번쩍 뜨일 테니! 내가 보증함세!"
박 서방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건강이라는 게 돈 주고 사는 게 아니라, 매일 아침 내가 숟가락으로 떠 넣는 그 음식에 달려있다는 것을요. '귀리'라는 작고 거친 곡물 하나가 자신의 죽어가던 혈관을 살리고, 삶의 태도까지 바꿔놓은 것입니다. 그는 이제 밥상을 대할 때마다 경건한 마음마저 듭니다. 이 음식이 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나를 지켜줄 테니까요.
그날 저녁, 박 서방네 식탁에는 여전히 구수한 귀리죽 냄새가 피어오릅니다. 아내와 마주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을 한 숟가락 크게 뜨며 박 서방이 말합니다.
"임자, 우리 이거 부지런히 먹고 백 살까지 벽에 똥칠하지 말고, 두 다리로 전국 방방곡곡 여행이나 다니며 곱게 늙어갑시다."
아내가 곱게 흘겨보며 웃습니다.
"아이구, 알았어요. 오래오래 건강만 하슈. 당신 안 아픈 게 나 도와주는 거유."
두 노부부의 소박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저녁 식사, 창문 밖으로 행복한 웃음소리가 밤하늘로 퍼져 나갑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여러분, 오늘 박 서방의 이야기 어떠셨습니까? 남의 이야기 같지 않으시죠? 터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신호도 보내지 않지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곁에는 이렇게 훌륭한 자연의 선물, '귀리'가 있으니까요.
오늘 당장 마트에 들러 귀리 한 봉지를 사보세요. 그리고 박 서방처럼 누룽지와 함께 푹 끓여보세요. 끈적끈적한 그 국물 한 방울이 여러분의 혈관을 닦아내는 100만 불짜리 청소부가 되어줄 것입니다. '식약동원',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습니다. 약으로 병을 고치기 전에, 음식으로 몸을 지키는 지혜, 그것이 바로 무병장수의 비결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밥상이 보약이 되길 바라며, 저는 더 건강하고 맛있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 밥솥에 귀리 한 줌, 잊지 마세요! 건강하세요!"

